오디오는 미세한 진동과 세기 및 주파수로 온몸의 감각을 깨우고, 때로는 감정을 움직이는 매개체가 되기도 한다. 그렇기에 어떤 오디오 기어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음악을 듣는 경험 역시 달라진다. 남다른 귀를 지닌 다양한 분야의 음악 애호가들에게 지금 눈여겨볼 만한 오디오 기어를 물었다. 최신 신제품부터 자동차 오디오 시스템, 특별한 협업 제품까지, 익숙한 스피커의 범주를 넘어 듣는 즐거움을 확장하는 제품을 한데 모았다.
기술과 미학으로 새롭게 정의한 럭셔리 리스닝
KEF, LS LUXE

기술 혁신과 정제된 디자인, 장인 정신을 바탕으로 하이파이 오디오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해온 KEF가 일상을 예술로 바꿀 새로운 무선 스피커 ‘LS 럭스LS LUXE’를 선보였다. 브랜드의 65년 음향 기술을 집약한 플래그십 무선 스피커로, 12세대 6.5인치 Uni-QⓇ 드라이버에 MATⓇ 기술을 적용해 어떤 공간에서든 선명하고 입체적인 사운드를 구현한다. 특히 스피커 내부에서 발생하는 불필요한 소음의 99%를 흡수해 마치 눈앞에서 연주하는 듯 깨끗하고 자연스러운 소리를 들려주는 것이 특징이다. 한편 KEF 스피커 최초로 VECO(속도 제어 기술)를 탑재했다. 속도 센서가 드라이버의 미세한 오차를 실시간으로 감지해 보정하고, 100W 클래스 AB와 280W 클래스 D 앰프의 다이내믹한 출력에 독자적인 뮤직 인테그리티 엔진(DSP)을 더해 어떤 볼륨에서도 섬세한 디테일과 톤 밸런스를 유지한다.

위 정교한 음향 기술과 세련된 디자인을 겸비해 어떤 공간에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KEF의 무선 스피커 LS 룩스. 더스크 티타늄, 이클립스 블랙, 미네랄 화이트 세 가지 컬러로 선보인다.
무선 스피커만의 자유로움과 다재다능함도 돋보인다. 최대 24-bit/384kHz 고해상도를 지원하는 W2 무선 플랫폼을 기반으로 에어플레이, 구글 캐스트 등 폭넓은 스트리밍 환경을 지원하며, HDMI eARC를 비롯한 유선 입력 단자를 갖춰 TV나 스마트 기기까지 손쉽게 연결된다. 덕분에 거실을 풍성한 사운드가 흐르는 프라이빗 라운지처럼 즐길 수 있다. 세계적 디자이너 로스 러브그로브가 완성한 디자인 역시 눈길을 끈다. 부드럽고 유기적인 곡선의 캐비닛으로 공간의 품격을 높이는 것은 물론, 디커플링 섀시를 적용해 불필요한 진동까지 세심하게 제어하는 등 시각과 청각을 모두 만족시키는 감각적인 스피커다. 문의 sorishop.com
“기존 시스템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물리적 성능과 감성적 경험을 하나로 아우르는 최적의 오디오 시스템으로 진화했다.”
오디오 평론가 오승영 폴리그램, EMI, 소니 뮤직, 유니버설 뮤직에서 마케팅 매니저로 일했으며, 〈스테레오뮤직〉 발행인 겸 편집장을 지냈다.
달리는 리스닝룸
Volvo, EX60

볼보 EX60은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 중형 SUV로, 스칸디나비아 디자인 특유의 간결한 미학과 편안하고 우아한 실내 공간을 갖췄다. 음악 애호가라면 무엇보다 차 안을 하나의 리스닝룸으로 확장하는 오디오 시스템에 주목할 것. 기본 사양으로 21개 스피커와 보스의 사운드 처리 기술을 적용한 보스 프리미엄 사운드Bose Premium Sound를 제공하며, 옵션으로 총 28개 스피커를 탑재한 바워스앤윌킨스 이머시브 사운드Bowers & Wilkins Immersive Sound를 선택할 수 있다. 특히 바워스앤윌킨스 시스템은 볼보 최초로 주요 좌석의 헤드레스트에 스피커를 통합해 가까이에서 감싸는 듯한 사실감 있는 소리를 구현한다. 여기에 객체 기반 3D 서라운드 음향 기술인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를 지원해 음악의 방향과 공간감을 입체적으로 전달하며, 이동하는 차 안에서도 선명하고 몰입감 높은 사운드를 제공한다. 문의 volvocars.com
“‘오디오를 샀더니 차가 딸려온다’고 할 만큼 볼보는 오디오에 진심이다. EX60은 전기차 특유의 노이즈까지 억제해 차 안을 하나의 음악 감상실처럼 만든다. 애플 TV와 아이폰을 사용한다면 스테레오 페어링한 애플의 홈팟을 추천한다. 풍부한 베이스와 넓은 음장감으로 복잡한 시스템 없이도 근사한 홈 시어터를 완성할 수 있다.”
작지만 확실한 홈 시어터를 원한다면
Apple, HomePod 2세대

음악 감상부터 스마트 홈 제어까지 하나로 아우르는 스마트 스피커 홈팟Homepod. 20mm의 진폭으로 움직이는 고출력 우퍼와 베이스 EQ 마이크, 하단을 둘러싼 다섯 개의 빔포밍 트위터가 깊은 저음부터 또렷한 고음까지 균형 있게 전달한다. 특히 룸 센싱 기술은 주변 표면에서 반사되는 소리를 감지해 홈팟이 벽 가까이에 있는지, 독립적으로 놓여 있는지 파악하고 공간에 맞춰 실시간으로 사운드를 조율한다. 두 대를 연결하면 좌우 채널을 분리한 스테레오 페어로 보다 넓고 몰입감 있는 사운드 스테이지를 구현한다. 애플 TV 4K와 연동하면 홈 시어터 시스템으로 활용할 수 있고, 아이폰에서 듣던 음악이나 팟캐스트, 통화를 홈팟으로 바로 넘겨 재생하는 것도 가능하다. 음향적으로 투명한 메시 패브릭과 가장자리까지 은은하게 빛나는 백라이트 터치 패널을 적용한 간결한 디자인도 애플다운 면모다. 문의 apple.com
음악감독 김태성 〈명량〉〈극한직업〉〈범죄도시2〉〈파묘〉 등 네 편의 1천만 관객 영화와 〈SKY 캐슬〉〈멜로가 체질〉〈나의 해방일지〉등 다수의 인기 드라마를 작업한 국내 대표 음악감독이다.
설명보다 경험으로
Meze Audio, ARTA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 메제 오디오Meze Audio가 추구해온 사운드 철학을 집약한 플래그십 오픈형 헤드폰 아르타ARTA. ‘설명보다 경험으로’라는 철학 아래, 듣는 것을 넘어 음악이 눈앞에서 펼쳐지는 듯한 생생한 사운드를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아르타 전용 평판 마그네틱 드라이버를 탑재하고, 225Ω의 고임피던스 설계를 적용해 왜곡은 낮추고 섬세한 표현력과 높은 해상도를 끌어올린 것이 특징. 편안하고 균형 잡힌 음색을 바탕으로 넓게 펼쳐지는 사운드 스테이지와 정교한 공간 표현도 강점이다. 디자인에서도 메제 오디오만의 개성이 드러난다. 미래적인 바이오닉 디자인에 아르누보의 유려한 조형미를 접목하고, 메탈 프레임과 탄소섬유 복합 소재 및 천연 가죽을 조합했다. 다양한 두상에 맞춘 헤드밴드와 두 가지 이어패드를 기본 제공해 착용감까지 세심하게 고려했다. 문의 02-3446-7391
“브랜드 역사상 가장 긴 개발 기간을 거쳐 완성한 제품인 만큼 메제 오디오가 추구해온 디자인 철학과 기술력을 가장 온전하게 경험할 수 있는 모델이다. 독창적 디자인과 장인 정신, 정교한 음향 기술까지 메제 오디오의 모든 것을 집약한 헤드폰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셰에라자드 마케팅 팀장 김여정 국내외 다양한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를 소개하는 프리미엄 헤드폰·이어폰 전문 숍 셰에라자드. 2백여 평 규모의 오프라인 매장에서 다양한 제품을 직접 비교하며 청음할 수 있는 경험을 제안한다.
빛과 소리의 조우
TECHNICS×FRITZ HANSEN SL-40CBT

정밀한 오디오 기술과 북유럽 디자인이 만난 테크닉스×프리츠한센 SL-40CBT. 하이파이 오디오 브랜드 테크닉스와 덴마크 디자인 브랜드 프리츠한센이 2026 3daysofdesign에서 빛과 사운드를 주제로 선보인 협업 제품이다. 테크닉스의 턴테이블 ‘SL-40CBT’와 프리츠한센의 아이코닉 조명 ‘카이저 이델KAISER idell™ 럭서스Luxus 6631-T’를 동일한 딥 버건디 컬러로 완성해 빛과 소리가 함께 공간 분위기를 만들어내도록 한 것이 특징. SL-40CBT에는 테크닉스가 1970년 처음 도입한 다이렉트 드라이브 모터 시스템을 적용해 안정적인 회전과 정확한 사운드 재생을 구현했다. 여기에 프리츠한센이 오랫동안 추구해온 정교한 비율과 기능 중심의 디자인 철학이 맞물리며 기술적 완성도를 하나의 공간적 경험으로 확장한다. 문의 fritzhansen.com
“공간 디자이너인 내게 오디오는 음악을 듣기 전부터 공간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오브제이자 작품이다. 그런 점에서 프리츠한센의 아이코닉 조명과 테크닉스 턴테이블의 만남, 여기에 깊은 버건디 컬러까지 더한 이번 협업은 더욱 매력적이다. JBL L100 역시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클래식으로, 특히 재즈나 블루스의 깊이와 질감을 매력적으로 표현한다. 오늘날의 청취 환경에 맞게 새롭게 돌아왔다는 점도 반갑다.”
시대를 넘어 다시 만난 오디오 클래식
JBL, L100 Classic 80

JBL의 대표 스피커 L100이 새로운 기술과 디자인으로 다시 태어났다. L100 클래식 80은 JBL의 80년 스피커 헤리티지를 기념해 오리지널 L100의 상징적 디자인을 계승하면서 현대적 음향 기술을 더한 3-way 스피커다. 12인치 퓨어 펄프 콘 우퍼가 마치 콘서트장에 온 듯 풍성하고 힘 있는 저음을 들려주고, 폴리머 코팅 퓨어 펄프 콘 미드레인지 드라이버와 웨이브가이드를 적용한 티타늄 돔 트위터가 단단하고 명료한 중역부터 정확하고 깔끔한 고음까지 균형 있게 표현한다. 디자인에는 오리지널 L100의 빈티지 감성을 고스란히 녹였다. 오크 우드 베니어 캐비닛에 브라운 쿼드렉스 폼 그릴과 골드·블랙 로고를 조합해 특유의 레트로한 존재감을 살렸다. 문의 kr.jbl.com
인테리어 디자이너 이병엽 디자인 스튜디오 TIS 갤러리를 이끌며 융 코리아 쇼룸, 한남 더 힐 주택전시관, 윤현상재 사옥 등 다양한 공간을 디자인했다. 현재 답십리에서 빈티지 오디오 숍 ‘전파상회’를 운영한다.
손끝에서 시작되는 나만의 비트
AKAI, MPC Sample

현대음악 프로덕션과 비트메이킹 문화를 이끌어온 아카이 프로페셔널AKAI Professional의 MPC가 한층 작고 간결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새로운 MPC 샘플MPC Sample은 전설적인 MPC60의 디자인과 작업 방식을 계승한 휴대형 샘플러이자 시퀀서, 이펙트 프로세서다. MPC 특유의 패드와 풀 컬러 디스플레이, 직관적 조작 방식을 갖춰 샘플링부터 루핑, 비트메이킹까지 손쉽게 작업할 수 있다. 특히 60가지 이펙트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샘플을 변형하거나 다시 녹음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동 중 떠오른 아이디어를 바로 기록하는 것부터 하나의 트랙을 완성하는 작업까지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 문의 akaipro.com
“기본적으로 음악을 만드는 장비이지만, MPC 샘플은 전문적인 음악 제작 도구와 재미있는 오디오 가젯 그 사이 어딘가에 있다. 직관적 인터페이스와 혼자서도 익히기 어렵지 않은 작업 방식이라 직접 음악을 만들어보고 싶은 이에게 좋은 출발점이 될 것이다. MPC 한 대쯤 집에 들인다면 일상이 조금 더 흥미로워지지 않을까.”
DJ 소울스케이프 DJ이자 프로듀서.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 큐레이터와 KBS 〈모던코리아〉 음악감독으로 활동 중이며, 프로젝트 밴드 ‘스튜디오 360 경음악단’을 이끌고 있다.
음역을 넘나드는 정교한 사운드
ProAc, Response D48R

영국 스피커 브랜드 프로악ProAc의 리스폰스Response D48R는 6.5인치 우퍼 두 개 사이에 리본 트위터를 배치한 3-way 플로어 스탠딩 스피커로, 서로 다른 드라이버에서 나오는 소리가 하나의 지점에서 펼쳐지는 듯 정교한 공간감을 선사한다. D48R에 탑재한 6.5인치 우퍼는 특수 함침 콘과 섬유 소재 더스트 캡을 적용해 풍부하면서도 흐트러지지 않는 저음과 섬세한 중역 표현을 동시에 끌어냈으며, 가볍고 정밀한 리본 트위터는 최대 30kHz까지 고역을 섬세하게 재생한다. 공간에 따른 소리의 변화까지 세심하게 고려했다. 저음을 아래쪽으로 내보낸 뒤 측면 벤트를 통해 분산시키는 구조로, 벽과 스피커 사이의 거리나 주변 환경이 저음에 미치는 영향을 줄인 덕분에 자연스럽고 깨끗한 사운드를 완성한다. 여기에 원목의 따뜻한 결을 살린 정교한 마감까지 더해 가구처럼 오래 두고 즐길 수 있는 실용적 매력까지 갖췄다. 문의 sorishop.com
“매킨토시 MSA5500은 스트리밍의 편리함과 아날로그 오디오의 성능을 함께 누릴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특유의 힘 있는 사운드를 유지하면서 다양한 스트리밍 서비스를 고음질로 즐길 수 있다. 프로악 리스폰스 D48R는 섬세한 고역과 인상적인 저역, 풍부한 배음 표현이 돋보인다. 특히 작은 볼륨에서도 흐트러지지 않는 균형감은 공용 생활공간에서 음악을 즐기는 요즘의 주거 환경에 더욱 걸맞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공존
McIntosh, MSA 5500 2-Channel Streaming Integrated Amplifier

스트리밍의 편리함과 하이파이 오디오의 성능을 한 대에 담은 매킨토시 MSA5500. 디지털 스트리밍에 초점을 맞추면서도 전통적인 아날로그 앰프로서 기본기도 충실하다. 8Ω에서 채널당 100W, 4Ω에서 160W의 출력을 갖춰 다양한 스피커를 안정적으로 구동하며, MM 포노 입력을 통해 턴테이블도 연결할 수 있다. 8채널 32비트 쿼드 밸런스 DAC를 탑재해 고해상도 음원을 정교하게 재생하고, 에어플레이와 구글 캐스트, 스포티파이 등 다양한 스트리밍 서비스도 지원한다. 블랙 글라스 전면과 푸른빛의 듀얼 와트 미터, 알루미늄 엔드 캡 등 매킨토시를 상징하는 디자인을 고스란히 담아 클래식한 하이파이 오디오의 멋까지 놓치지 않았다. 문의 mcintoshlabs.com
출판사 대표 김영훈 출판사 생각의나무와 오픈하우스를 거쳐 현재 안나푸르나를 운영한다. 오랜 시간 음악 관련 글을 써왔으며, 하이파이 오디오 시스템과 3만여 장의 음반 컬렉션을 소개하는 책을 집필 중이다.
가구가 된 사운드
IKEA, SOLSKYDD 블루투스 스피커

이케아의 솔쉬드SOLSKYDD는 벽에 걸거나 기대어놓을 수 있는 대담한 디자인에 풍부하고 힘 있는 사운드를 담은 블루투스 스피커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등 블루투스 기기와 간편하게 연결할 수 있으며, 3단계 EQ 설정으로 음악 장르와 취향에 맞춰 소리를 세밀하게 조절 가능하다. 두 대를 페어링하면 좌우 채널이 분리된 스테레오 사운드를 구현하고, 스크린과 연결하면 영화나 영상 콘텐츠를 한층 몰입감 있게 즐길 수 있다. 스포티파이 탭Spotify Tap 기능을 탑재해 버튼 한 번으로 마지막에 듣던 음악을 이어 듣거나, 기존 청취 기록을 기반으로 새로운 음악을 추천해주기까지 한다. 무엇보다 벽면의 일부처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디자인 덕분에 오디오 기기의 공간을 고민하는 이에게 좋은 선택지가 되어준다. 문의 ikea.com/kr/ko
“집 안 곳곳에 부담 없이 놓을 수 있는 단정한 디자인에 세 가지 사이즈 옵션을 제공한다. 20W 출력으로 일상에서 가볍게 음악을 즐기기에 충분하며, 무엇보다 9만 9천 원부터 시작하는 합리적인 가격이 매력적이다. 공간과 용도에 맞춰 편하게 들일 수 있는 데일리 스피커로 추천한다.”
음악 평론가 김도헌 음악 웹진 ‘IZM’의 에디터와 편집장을 거쳐 현재 음악 플랫폼 ‘제너레이트’를 운영한다. 한국대중음악상(KMA) 선정 위원으로 활동하며, 〈케이팝의 역사, 100번의 웨이브〉 등의 집필에 참여했다.